Journal (3) 시간 없이도 시계가 되나요?





시간 없이도 시계가 되나요? 


액체가 든 잘록한 유리 






르네 마그리트, 'Ceci n'est pas une pipe’ 

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 




‘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’. 작품에는 파이프가 그려져 있다. 그리고 그 아래에는 'Ceci n'est pas une pipe'(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)라고 쓰여 있다.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 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깨기 위해 그림과 문장을 모순적으로 배치한다. 그림 속의 파이프 는 파이프가 맞지만, 그림 속 물감으로 그려진 파이프는 진짜 파이프가 아니기도 하다. 또한 이 캔버스 자체도 파이프가 아니다. 그리고 ‘파이프가 아니다’는 문장도 파이프가 아니다. 혼란스럽다. 이 묘한 배반관계는 끊임없다. 진짜 파이프와 그림 속 파이프 그리고 ‘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’라는 문장을 자꾸만 들여다보게 만든다. 





AWA GALSS의 거품시계, 이것은 시계일까? 

Photo Credit :  Flickr / wataamee

 






POINT OF VIEW 놓여있는 수많은 오브제가 있다.  그중에서도 아름답고도 혼란스러운 물건은 단연 이 거품시계이다. 익숙한 모래시계 모양이다. 그러나 이 거품이 담긴 유리 오브제는 모래가 아닌 비누 수가 들어있다. 모래 대신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고,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로 솟는다. 시간을 측정할 수는 없지 만 그것을 가지고 놀 수 있다. 그래도 시간을 관람할 수 있는 있는 셈이다. 거품은 여러 번 뒤집을 수록 더 잘게 포개어진다. 또 가만히 두면 거품은 사라지고 투명한 액체 상태로 변한다. 단지 이 유리 오브제는 분명히 모래 시계와 닮은 거품 시계지만 더 이상 시계일 수 없는 오브제로 책상에 놓인다. 그러나 여전히 모래시계를 떠올리게 한다. 하지만 여전히 시계가 아닌 시계. 그렇지만 그냥 오브제라고도 말할 수 없는 액체가 든 유리병. 혼란스럽다. 





마그리트의 작품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상적인 오브제를 그린 듯하다.
그러나 이런 오브제들이 배경에 놓였을 때 느껴지는 낯섦과 기묘함을 불러 일으킨다. 







시간을 관람하는 거품시계, 시간이 흐르는 것을 거품과 함께 바라볼 수 있다. 

그러나 시간은 측정할 수 없다. 

Photo Credit : Flickr / Lisa Pinehill 




이 기묘한 오브제를 자꾸 들여다 본다.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. 명확히 정의내릴 수 없는 것들. 나는 이 질문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싶다. 이건 도대체 무엇일까? 마찰을 일으키는 질문들. 오브제는 또 다른 장르의 도구처럼 문구점 곳곳에 놓여있다. 





Point of View, Curated Store for Artistic Mind 시간

시간 없이도 시계가 되나요? / 액체가 든 잘록한 유리 

By Ecriture 윤여울 CC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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