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30대 후반의 아빠는 사진에 깊이 빠졌다.
아파트 상가 안에 있는 동네 사진관을 놀이터처럼 드나들더니, 암실 현장까지 직접 하기에 이르렀고
어느 날 사진 장비를 하나둘 사 모아 홀연히 유럽으로 출사를 떠났다.
그렇게 보름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아빠는 애지중지하던 카메라를 야간열차에서 도둑맞아 풀이 죽어 있었지만
다행히 필름은 무사히 돌아왔다. 이번 호의 앞뒤 커버와 엽서에 담긴 사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."
- Vol.25 Daddy / Essay 발췌